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사 증원 정책 저지를 위해 본격 논의에 나섰다. 

대학병원 레지던트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날 집단행동을 위한 논의 끝에 회장을 제외하고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우려됐던 집단행동 언급은 없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집단행동 표명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전공의 단체의 임시총회가 진행됐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집단행동의 방법에 대해 사전에 대응계획을 다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그러면서 "병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일터로 만들 수 있도록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는 결단을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오후 9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시작해 날이 바뀌도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전협은 박단 대전협 회장이 예고한대로 이날 총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집단대응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그동안 모인 전공의들의 총의를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지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지난 5일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고 설문한 결과 88.2%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공개했다.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도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공의는 2020년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 정책에 대해 집단행동하며 정부의 정책을 무력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전협은 일단 집단행동에 신중한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대전협은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집단대응 방식을 결정할 것이란 분위기가 강했지만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지만 집단행동 관련은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