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설 연휴가 끝나면 여야 정치권은 4월 총선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

총선 성적표에 따라 여야 대권 잠룡들의 정치적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 신인'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을 넘어 향후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명절 메시지에서 "국민의힘은 동료시민 모두에게 지난해보다 더 나은 2024년이 되도록 앞장서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공천 과정에서 일었던 '사천 논란', 윤대통령과 갈등 등이 다시 부각되며 총선 책임론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총선 성적표에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다.

이 대표가 공언한대로 과반 의석을 지켜내면 야권 대권주자 자리를 다질 수 있다. 이 대표는 명설 메시지에서 "다가오는 봄에는 우리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 이 대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총선 책임론 속에 계파 갈등은 물론, 현재 처한 사법리스크까지 정치적 운명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 대표에게는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도 변수다.

여권 잠룡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대표를 잡겠다'며 '험지' 계양을에 도전장을 냈다.
두 사람의 대결 성패에 따라 대권 잠룡구도 역시 출렁일 수 있다. 원 전 장관이 급부상할 수 있다. 저격수로 유동규 씨도 출사표를 밝힌 상태다. 대장동 사건이 크게 부각될 수도 있다.

어렵사리 손잡은 개혁신당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돌풍'을 일으키느냐 역시 차기 대권구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이번 선거에서 프레임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운동권 청산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실현하겠다"며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을 통해 발전을 가로막던 적폐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현 상황을 "고사 직전의 민생"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민들이 각자도생에 내몰리는 현실이 윤석열 정권의 적나라한 민낯"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