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승패를 가를 서울 한강벨트가 격전지로 부상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한 이후 한동훈 효과가 반영되면서 국민의힘 당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벨트에는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의 9개 지역구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한 8곳에서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여당이 승리했다. 

한국갤럽이 2월 5~6일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31%, 민주당 35%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강벨트에서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2%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 대한 투표의향은 국민의힘 32%, 민주당 42%를 기록했다.

한강벨트에서 민주당은 42%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평균치보다 6%p가 높은 38%를 기록하며 민주당과 접전을 예고했다.

또 이 지역에서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는 국민의힘이 39%로 30%의 민주당에 9%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벨트에서 이번 총선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여당 후보 당선' 35%, '민주당 후보 당선' 38%, '제3지대 후보 당선' 14%로 야당 후보 당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내세운 '운동권 심판'에 대한 평가는 서울 전역에서 '동의' 42%, '비동의' 47%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았다.

반면 한강벨트에서는 '동의'와 '비동의' 모두 43%로 동률을 이뤘다. 여당의 '운동권 심판론'이 다른 지역보다 공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서울 전역에서는 한동훈 40%, 이재명 44%로 조사됐지만, 한강벨트에서는 두 사람은 43%로 동률을 이뤘다.
 
여당에서는 유력인사들이 한강벨트에 나서 탈환에 나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동작을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지난 총선 패배에 설욕에 나섰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의원에 서울시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광진갑에는 전혜숙 의원에 김병민 전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마포갑은 노웅래 의원에 대해 시대전환 출신인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의 서초을 출마로 공석이 된 중·성동갑에는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도전한다. 윤 전 의원은 '나는 임차인입니다'는 연설로 문재인 정권 당시 부동산3법에 반대하는 연설로 주목을 끌었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국회의원 대상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서 다수 의원들이 부동산투기 사실이 드러났지만 유일하게 의원직을 사퇴해 양심적 의원으로 평가됐다. 

박성준 의원의 중·성동을에는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가 대거 도전에 나섰다.

야당은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바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수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공석이 된 중·성동갑의 경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여부가 관심사다. 친명계에서 임혁백 공관위원장 등이 전 정부 책임론을 앞세우고 있어 공천에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9.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