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법원에서 이재용(58)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 합병과 회계조작 등 경영권 승계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한데 대해 검찰이 불복하고 항소하고 법원의 사실관계 오인 판단을 바로잡고자 나섰다.

검찰이 법원 판단에 대해 유·무죄 판단을 따져보기 위해 나서면서 법정공방 2라운드를 맞게 돼 이 회장과 삼성의 사법리스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 사실오인·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 부정과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증거 판단, 사실인정 및 법리 판단에 관해 1심 판결과 견해차가 크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특히 "앞서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을 인정한 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점이 다수 있어 사실인정 및 법령해석의 통일을 기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항소한다"고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승계 목적 합병'을 인정했음에도 1심이 이에 배치되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명확한 혐의 증거마저 확보과정을 들어 증거로 인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다시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서버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문자메시지 등이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이유로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은 것도 항소심에서 다시 판단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1심 판결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심리가 진행된 만큼, 항소심에서는 공판준비기일부터 주요 쟁점과 법리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판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변론을 맡은 김앤장 등 대형 로펌들은 막대한 변론 비용을 벌 수 있게 돼 벌써부터 군소 로펌계에서는 부러움을 사는 분위기다.

현재 이 회장은 중동과 동남아 출장에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무죄 선고 이튿날인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행 전세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 회장은 UAE 등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