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방발전 정책 추진에 있어 표본으로 삼은 강원도 김화군의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각종 문제점을 거론하며 간부들의 타성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지난1월 제시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일환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김화군의 식료공장과 일용품공장, 종이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들이 주민 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면서도 "생산공정 설계와 배치를 합리적으로 바로하지 못한 결점들이 적지 않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하여 경제지도일군들이 바로 보지도 못하고 똑똑한 일가견도 없이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 제시된 '지방발전 20×10정책'을 김화군 지방공업공장들처럼 기계적으로 모방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은 당정책을 대하는 태도와 잡도리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경제 개선 대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 공장을 건설해 10년 내 인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한 조용원·리일환·박정천·김용수·김화성 등 당 중앙위 간부들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 거주 인민경제 향상을 위한 도농 격차 해소에 총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최고인민위원회 시정연설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 제안에 이어 23일~24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거듭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23일~24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지방인민들에게 기초식품과 식료품·소비품을 비롯한 초보적인 생활 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도농격차 해소를 과제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전반적인 지방경제가 초보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한 매우 한심한 상태이고 지방마다 심각한 불균형·격차가 심하다"고 지방경제의 실태를 지적하고 지방 발전을 위한 2020×10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당의 ‘지방발전 20×10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2024년부터 10년간) 해마다 도별로 2개 군씩, (전국적으로) 20개 시·군들에 지방공장들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0차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처음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매해 20개군씩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역인민들의 초보적 물질문화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이자"며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에 지방공업건설지도과를 신설하고 내가 직접 책임지고 총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공장 건설에 인민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을 투입하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에 서명하고 정치국 성원들이 시·군을 한개씩 맡아 강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도시와 농촌,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며 불균형을 해소해 지방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것은 우리 당이 현시기 견지해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10년 안에 지방의 세기적인 락후성을 털어버리고 지방인민들의 숙망을 풀어주게 될 새로운 혁명”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