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부당 합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이 이재용 회장의 승계와 지배력 강화가 유일한 목적 아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법원은 "삼성물산 합병과정의 불법행위와 배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주주에 손해를 입힐 의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과 함께 2020년 9월 기소됐다.

검찰은 이 회장이 수혜자라며 지난해 11월 17일 이재용 회장에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징역 4년6개월,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징역 3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