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맹주 이란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일본을 잡고 4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아시아에서 피파 랭킹은 일본(17위)과 이란(21위)이 한국(23위)보다 높은데 아시안컵에서 두 팀간 대결에서 이란은 일본에 이날 첫승을 거뒀다. 이전까지도 2승1무로 일본에 한차례도 이기지 못한 상태였다.  

아시아에서 '난적' 일본(FI을 제압한 이란(21위)은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란은 1976년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8년 만에 정상에 서게 된다.

이란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전후반 1대1로 경기가 끝나갈 무렵 후반 추가시간 96분 일본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란은 실패할 경우 연장전으로 넘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고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며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이날 경기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일본의 우세가 예상됐고 예상대로 먼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반 2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에다 아야세와 2 대 1 패스로 단숨에 페널티박스로 전진한 모리타 히데마사는 순간적으로 이란 수비진을 모두 따돌리고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찼다. 

모리타의 슛은 빗맞아 힘이 강하게 실리지 않았으나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이란은 전반전에 일본에 경기를 지배당했지만 후반전은 양상이 180도 달라지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10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페널티박스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모하마드 모헤비가 골대 반대편 하단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연결해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이란은 곧이어 역전골까지 넣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즈문이 후반 18분 역습 기회에서 길게 이어진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기퍼를 통과하며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역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란은 포기하지 않고 더욱 거세게 일본을 몰아치며 일본 문전을 두드렸다.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역전골까지 내주며 패배를 맞봤다.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호세인 카나니가 일본 수비수 이타쿠라 고의 반칙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알리레자 자한바흐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스즈키가 지키던 골문을 흔들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 일본(4회)은 이번 대회에서 5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4강에도 들지 못한 채 8강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