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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불교계 설 선물에 다른 종교 포장지 실수
2024년 02월 02일 (금) 10:34:23 | 수정시간 : 2024-02-02 11:25:16 박상민 press1@news-plus.co.kr

대통령실이 불교계 큰 스님들께 설 선물을 보내면서 다른 종교 메시지가 들어간 포장지로 싸는 실수를 범해 발송하지 않은 선물을 수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지난 1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위치한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 실장은 "큰 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의 표식이 들어가고, 저희들이 큰 결례를 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선물들은 저희들이 다시 회수해서 포장을 적절히 새로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로 불교계에 발송된 설 선물 포장에는 십자가 그림이 들어있고, 기도문 등이 포함돼 불교계에서 ‘특정 종교 편향’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불교계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설 명절 선물을 받고 당혹해 했다.

대통령실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나눔실천대상자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공주), 유자청(고흥), 잣(가평), 소고기 육포(횡성)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음주와 육식을 않는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로 배려도 했다.

하지만 포장에는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선물상자에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했다. 

소록도병원 환자 작가들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소록도의 풍경과 생활상을 담은 작품 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왔다. 

설 명절 선물에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하지만 편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품는 대통령실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소록도의 모습이 담긴 그 포장이 문제가 됐다. 

포 장 그림에는 교회와 성당·십자가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동봉된 카드에 소록도병원 입원 환자의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선물을 받아보는 불교계에서는 종교차별, 종교편향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 실장과 종교계 업무를 담당하는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실장은 "저희가 좀 많이 부주의하고 생각이 짧아서 큰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의 표식이 들어가는 큰 결례를 했다.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이 실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선물은 회수하고 포장을 다시 해 발송하는 등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계사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이렇게 빨리 오셔서 해명을 해주셔서 다행"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있었으나 비서실장이 찾아온 적은 없다"며 "오셔서 직접 말씀해 주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교우들에게 이해를 구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불교계와 불편한 관계를 보인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전국 국립공원 내 사찰 입장료 폐지 주장을 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로 종교편향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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