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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답답했다. 한국 축구 36년만에 사우디 잡고 8강
2024년 01월 31일 (수) 11:02:12 | 수정시간 : 2024-01-31 14:26:50 임진환 iteco@news-plus.co.kr

한국 축구가 유독 인연이 적은 아시안컵 축구에서 약한 면을 보여온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36년만에 접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31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전후반 1대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무승부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2개나 선방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에 승리한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깜짝 스리백(중앙 수비수 3명) 전술을 폈다. 스리백 전술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뿐 아니라 클린스만호 출항 후 처음이다. 중앙 수비수 2명으로 3경기 6실점을 했던 불안한 수비 보완책으로 꺼낸 것.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반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뒤로 공을 돌리거나 공격으로 나아갈 때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 역습 기회에서 긴 패스로 한 번에 최전방으로 연결하기 일쑤였다.

한국은 후반 1분 골을 허용했다. 멀리 뒤에서 온 패스를 잡으러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나간 사이 공이 굴절되면서 뒷공간이 비었다. 사우디는 압둘라 라디프가 곧바로 치고 들어가 골대 오른쪽으로 꽂아넣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포기하고 중앙 수비수 둘을 배치하고 황희찬(28·울버햄프턴), 조규성(27·미트윌란)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사우디 진영을 쉴세없이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9분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설영우가 골대 왼쪽에서 머리로 띄워줬고, 조규성이 골문 바로 앞에서 머리로 결정지었다.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에 기쁨이 넘쳤다. 부진했던 조규성은 한순간에 침체를 날려보냈다. 

결국 전후반 1대1 동점으로 경기를 끝낸 한국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무승부로 연장전을 끝냈다.

마지막으로 승부차기.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양 팀은 1,2번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이 순서대로 나서서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수문장 조현우가 사우디 3번 키커로 나선 사미 알나제이가 왼쪽으로 찬 공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한국은 동점골을 넣었던 조규성이 오른쪽 아래로 차서 넣었고, 조현우는 사우디 4번 키커 압둘라함 그라힘의 왼쪽 슛 역시 막아섰다. 

한국은 황희찬이 오른쪽 위로 차 넣으면서 대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사우디를 아시안컵에서 꺾은 건 36년만이다.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에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2000년 레바논 대회 4강에서 12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1대2로 패했다. 

2007년 인도네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었다.

한국은 승리했음에도 미덥지 못했다.

선수들 동선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전방에서 압박을 하는데도 중원 선수들은 뒤를 받치지 못해 공격진이 공격을 이어가지 못하고 맥이 끊기기 일쑤였다.

불안한 수비라인도 그대로였다. 스리백이라는 과감한 변화를 줬음에도 사우디의 공격에 쉽게 뚫리며 허술함을 보였다. 

한국은 3일 0시30분 호주와 8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호주를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 1대2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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