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쥴리 의혹을 주장한 안해욱(75)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씨가 김 여사의 신상에 대해 뭔가를 아는 것처럼 쥴리설을 유투브를 통해 주장해 2021년부터 급속히 확산되도록 한 뒤 경찰 수사를 통해 근거없는 허위주장으로 결론났지만 수사당국은 고령임을 고려해 구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씨가 계속해서 쥴리 의혹을 주장하면서 재범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안씨에 대해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며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안씨가 관련 발언으로 고발당해 작년 10월 조사를 받은 이후에도 약 두 달간 유사한 발언을 8차례 반복하자 재범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안씨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가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모습을 봤다'는 등의 발언을 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작년 8월 경찰에 고발당했다.

안 씨는 지난해 6월에도 "쥴리의 파트너가 돼 접대받았다"는 발언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했다. 이를 수사한 경북경찰청은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5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채널 '더탐사'(옛 열린공감TV) 대표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초경찰서는 당시 강진구(56) 대표와 정천수 전 대표를 포함한 당시 열린공감TV 관계자 4명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백은종(71) 대표, 사업가 정대택(74)씨 등 6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10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국민의힘 법률지원단과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 캠프 법률팀 등이 낸 10여건의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공소시효가 임박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6건은 2022년 9월 송치한 바 있다. 

열린공감TV는 지난 대선기간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동거설이 일었던 모 검사의 어머니를 취재하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쥴리 의혹이 유포 확산되는 상황에서 쥴리 의혹을 제기한 측들의 주장에 대해 당시 해당 호텔 근무자가 직접 나와 건물구조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쥴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정천수 전 대표는 "쥴리 의혹은 허위 사실로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제가 유흥업소 접객원으로 발언했다고 적시했다"며 "그런 적이 없으며, 일반 여성으로서 나이트클럽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사실만 보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 10월경 첫 번째 쥴리 의혹 보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신분으로, 미래에 대통령 후보로 나오리라는 것을 예견해 낙선목적으로 허위 사실 보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