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3위) 축구가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말레이시아(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요르단(87위)에 혼쭐나며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두차례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전날(25일) 말레이시아와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역전과 동점, 재역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볼 점유율 81.2%, 코너킥 20개, 슈팅 18회를 기록하며 우세를 보이고도 비능률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 막판에는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또다시 아시안컵 컴플렉스에 빠질 뻔하는 종이호랑이가 될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주장 손흥민이 경기 직후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미디어 앞에 나섰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많은 팬이 온라인, 소셜 미디어에서 선 넘는 발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깝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기자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그동안 없었다. 지금에서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라며 "선수들을 조금만 더 아껴주셨으면 좋겠다"며 간고하게 요청했다.

한국은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기적의 16강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D조에서 1승 2패로 조3위를 기록해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데 인도네시아가 중국, 오만을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마지막 F조 오만-키르기스스탄전에서 오만이 승리하면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은 무산될 뻔했다. 오만은 키르기스스탄과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가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 여부는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던 신태용 감독은 숙소에서 이를 확인한 뒤 선수들과 함께 감격했다. 인도네시아는 16강에서 호주를 만난다.

한편 한국은 우승 확률이 11%로 참가국 중 5위에 그쳤다. 한국은 8강에 진출할 가능성 52.7％로 나타났다. 16강에서 어느 한쪽에 승리가능성이 쏠리지 않은 것은 한국과 사우디가 유일하다. 두 나라의 실력이 엇비슷하다는 얘기다. 

우승 경쟁국인 일본은 바레인전에서 16강 돌파가능성이 75.4％, 호주는 인도네시아전에서 81.2％ 확률을 받았다.

개최국인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도 팔레스타인과의 16강에서 80%의 확률을 받았다. 이라크-요르단 경기도 이라크(3승)의 8강행 가능성은 59.5％로 나타났다.

최고 우승 후보는 전체 출전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7위)으로, 18.2％의 확률을 얻었다. 이어 카타르(58위·16.8％), 호주(25위·14.7％), 이란(12.2％)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