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먹고살 것을 찾아야 한다"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수출이 마침내 1조달러를 돌파했다.
50년대 가발과 속눈썹에서 시작한 수출은 선박과 자동차, 스마트폰을 세대교체되며 한국경제의 역사를 이어왔다.

전쟁을 겪은 최빈국이던 1950년대에는 마른오징어와 쌀을 수출하는 정도에 그쳤다.
60년대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비로소 노동력이 집약된 의류와 신발 산업이 주력 수출품목으로 떠올랐고, 내다 파는 종류도 합판 등으로 다양해졌다. 1969년에는 "대미 수출로 시작된 합판이 단일 품목으로 제 1위를 차지했다.
 
여인들의 머리를 잘라 만든 가발과 속눈썹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1964년 1억 달러였던 수출 규모는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기치 아래, 13년 만인 1977년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등 공신 수출 품목들도 세대 교체됐다.

1980년대 이후에는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가 섬유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고 2000년대 들어 휴대전화가 급부상했다.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상품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형 수출 구조'로 체질이 개선됐다.
국민총생산 가운데 무역의존도가 30%대였던 것이 의존도가 30년 만에 80%대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