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무역 규모가 5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우리나라가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발표하고, 앞으로 무역의 질적인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출품을 가득 싣고 인천항을 떠난 화물선이 오후 3시 30분쯤 우리 영해를 벗어나는 순간 역사적인 무역 1조달러를 돌파했다.

지식경제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교역동향을 잠정집계한 결과, 수출 5133억 달러와 수입 4855억 달러로 무역규모는 1조 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세계에서 미국과 독일, 일본과 프랑스 등에 이어 9번째로 진입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개국 외에 무역 1조 달러를 넘긴 신규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수출은 1962년 5억달러에서 수출입국을 모토로 반세기만에 1조달러, 우리돈으로 1128조원, 2천배로 늘어났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다행스럽게 철강, 자동차, 석유제품 등 수출이 잘 됐고 신흥개도국 수출도 예상대로 호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화려한 성적은 일부 대기업의 수출에 의존한 것이어서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은 미미하다.

과실을 대기업이 독식하면서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1조달러의 체감지수가 별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출신장의 과실을 중소기업과 서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은 크지만 중소기업도 비중을 높여가지고 그렇게 하면 일자리를 좀 더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