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2위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앞으로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는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진행된 대만 총통선거와 국회의원 동시선거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40.1%를 득표해 허우유이 후보를 6.6%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라이 후보는 40.34%를 얻어, 2위 허우유이를 약 7%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16대 총통에 당선됐다.

당초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간에 1% 포인트 이내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라이 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했다.

허우 후보는 선거 결과에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대만 문제를 놓고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실시돼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세계의 관심속에 치러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과 통일에 반대하는 라이 후보를 "급진적인 대만 독립 분자"라고 비난하며 군사 시위를 이어왔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며 사실상 민진당을 지지해 왔다.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무력시위가 일상화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오는 5월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