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이냐 친미냐 2,000만 대만인의 선택이 결정된다.
2024년은 세계 주요국이 선거를 치르는 선거의 해인 2024년 첫 선거인 대만 총통 선거가 13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일대에서 중국과 미국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쟁 성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1만 7,000여개 투표소에서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유권자 1955만명이 자신의 호적지에서 투표하는 이번 선거는 총통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부재자 투표가 없어 자신의 호적지에서 투표하는 이날 선거는 오전 8시(한국시간 9시)부터 시작돼 오후 4시(한국 시간 5시) 마감된다. 선거 결과는 이날 저녁이면 가려진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만의 외교정책도 무게추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잉원 현 총통과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는 신베이시에서 투표를 했고, 라이칭더 집권 민진당 후보는 남부 타이난시,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타이베이시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박빙의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진보당의 라이 후보는 선거 기간 자신이 유일하게 중화민국을 수호할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친미·독립 노선을 추구하며, 양안 문제에 대해선 '전쟁 준비를 통한 전쟁 회피'를 노선으로 잡았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국민당 허우 후보의 경우, '형제라 한 번 부르면 백세까지 평안하다'며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 차이 총통 집권 8년간 중국과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긴장 국면이 조성됐다고 주장해 왔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커 후보는 중도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대만이 자주적이면 양안이 평화롭다며, 필요할 때는 중국과 대화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기간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커 후보 역시 20%대의 지지율로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