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경영실적이 1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얻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업황이 암흑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9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258조 1,600억원, 영업이익 6조 5,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 원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 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03% 줄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 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 원, 3분기 2조 4,400억 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