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일 새해 경영방침에 대해 경영과 관리에 튜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동차 매니알이 즐겨 사용하는 튜닝 단어를 사용한 최 회장은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력 제고에 이어 조화를 통한 출력을 높이는 튜닝을 꺼냈다.

최 회장은 2일 "경영도 매니지먼트(관리)도 '튜닝'을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 주최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경영방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튜닝'에 대해 "정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정리라는 게 누구를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조화)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르고, 그룹의 '부회장 4인'이 2선으로 물러나며 사실상 7년 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세대교체로 밀어내고 새로운 진용을 갖춰 하모니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연임 의사를 묻자 "하라면 더 해야지…"라고짧게 답했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가능성을 두고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다른분들의 의견을 듣고 저 자신도 돌아보겠다"며 "연말에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어서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새해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 경제인들은 언제나 위기를 혁신의엔진으로 삼아 변화의 주역으로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앞에서 '한숨' 푹 내쉬기보다는 '들숨' 크게 마시고 2024년을 힘차게 달려갔으면 한다"며 "눈앞의 손익에 휘둘리지 말고,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미래산업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기업가정신이 발휘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