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한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곳곳에서 강풍 피해와 열차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면 제주에서는 여객기가 뜨지 못해 여행객의 발이 묶이는 등 사고와 결항이 잇달았다.

17일 강추위에 약해진 KTX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KTX 열차 안에는 승객 의자 옆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KTX에 따르면 16일밤 10시쯤 천안아산을 출발해 광명으로 가던 KTX 열차의 유리창이 깨졌다.
깨진 유리창은 열차 5량에 걸쳐 30개에 달했다. 

열차 탑승객은 "폭탄 터지는 느낌으로 쾅쾅 소리가 났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코레일 측은 한파에 약해진 유리에 자갈이 튀어 파손됐지만, 이중창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늘길도 강풍으로 인해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결항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과 공항기상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남·북부 중산간, 동부, 북부, 서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강풍경보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당일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고산 33.2ｍ, 윗세오름 26.4ｍ, 월정 25.8ｍ, 제주시 21ｍ를 기록했다.

이날(17일) 제주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국내선 27편과 출발 40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결항편 가운데 원주, 군산, 광주, 여수 노선 항공편들은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 처리됐다. 국제선은 중국 항저우 노선 왕복 2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애초 국내선 도착 217편과 출발 220편, 국제선 도착 11편과 출발 10편 등 총 458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항에 따라 부정기편 11편이 추가로 투입되며 총 운항 계획 편수는 469편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선 도착 190편과 출발 191편, 국제선 도착 10편과 출발 9편만 운항했다.
운항편 가운데 278편은 연결편 관련 등으로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은 전날(16일)에도 대설·한파·강풍·풍랑 특보가 동시에 내려지면서 40편 넘게 결항했다.

전날 오후 4시 45분 제주를 떠나 저녁 6시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던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오후 5시 기준 43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정시에 출발하지 못한 비행기도 166편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