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일대에 국가 소유 하천을 메운 뒤 철문을 달고 사우나 시설까지 지어 불법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감독을 맡은 지자체는 이런 사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 업체가 국가소유 하천인 소하천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15년 전 위성사진에는 없었던 삼각형 모양의 섬을 만들어 사우나 시설을 설치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흙과 시멘트로 물길을 막아 축구장 절반 크기의 섬이 만들어졌다.

모두 국가가 소유하는 하천부지지만 섬 일대에는 레저업체가 운영하는 물놀이 시설이 들어서 있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철문까지 달려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지어졌다.

해당 업체는 땅 소유주인 환경부나 관리 주체인 춘천시에 사용 허가 신고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요 하천이나 실개천 등은 물의 흐름이 바뀔 경우 홍수나 자연환경 파괴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가 소유하고 개발을 위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천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환경청은 해당 시설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점용허가가 난 건 없고, 춘천시에도 따로 나간건 없다고 하네요. 토지의 형질 변경이 있었다면 그것은 불법 사항"이라고 말했다.

관리와 단속 책임이 있는 춘천시 역시 불법 행위가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는 "저희는 그냥 내부적으로 서류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현재 판단을 한 상태고, 불법으로 예상은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법을 무시한 업체측의 배짱 영업과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맞물리면서, 수상레저 명소인 북한강이 불법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