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아내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이 도착한 사이 현장을 떠나 변호사를 대동하고 돌아와 묵비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유명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종로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남편이 아내를 둔기로 살해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부부싸움 중 40대 아내 B씨를 둔기로 폭행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소방서에 전화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B씨는 결국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30분께 A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다 경찰의 추궁에 아내와 부부싸움 중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씨는 대형 소속 로펌으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소유한 변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