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에 이어 이번엔 '벤츠 여검사'가 등장했다.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와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받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4개월전에 제보를 접하고도 신빙성을 이유로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던 한 여검사가 부장판사 출신의 A변호사로부터 법무법인 명의의 벤츠 승용차를 제공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A 변호사는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는 진정인의 폭로로 알려졌다.
여검사와 A 변호사의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B 검사가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구입한 500만원대 명품핸드백이 법무법인 카드로 결제됐다.
검찰은 여검사와 A 변호사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구매시점과 문자메시지 시점이 거의 일치해 댓가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변호사가 자신의 고소사건과 관련해 문의하자 담당검사에게 수사상황을 파악해 전달하고 동료검사에게 말해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검사와 A 변호사는 "(사건담당 검사에게) 뜻대로 전달했고, 영장청구도 고려해보겠다고 한다."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며칠 뒤 여검사는 샤넬 핸드백값 540만원을 요구하며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문자를 보낸 시점에 샤넬 핸드백값에 해당하는 539만원이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여검사는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사표를 제출했고, 검찰은 대가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앞서 벤츠승용차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변호사와 여검사의 부적절한 관계는 진정인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검사와 변호사의 사적인 부분이 있어 대가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도 사건을 청탁하고 대가로 샤넬 핸드백 등을 받았는지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벤츠 여검사 의혹과 관련해 넉 달 전에 진정을 접수해놓고도 신빙성이 높지 않다며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해당 여검사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확인돼 징계절차 없이 사직하도록 허용해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