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산이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안타깝게 실패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피를 말리는 경쟁 끝에 오일머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말 엑스포 유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547일간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왔으나 ‘오일 머니’를 앞세워 한발 먼저 출발선을 출발해 트랙을 달린 사우디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29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의 ‘팔레 드 콩그레’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은 29표를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119표를 받아 승부가 났다.

BIE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있었던 거의 모든 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1차 투표 1위 도시가 최종 개최국이 됐다”며 “부산이 이번에 선례를 깰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관 합동 엑스포 유치단을 이끌어온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부산을 지지해 준 BIE 회원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모두가 바랐던 대역전극은 무산됐지만, 이번에 다진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는 대한민국 국익과 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