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상주보 이어 구미보 '쩍쩍' 물새네, 설계부터 부실 |
|
|
|
|
대강사업이 지난달 '4대강새물결' 구호 속에 화려한 준공식을 한 구미보가 균열과 누수, 밑다짐공 유실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부실 설계탓이라며 설계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토목공학 전문가들은 물이 낙하되는 지점의 밑다짐공으로 사용한 돌망태가 모두 유실되면서 하천바닥이 패여나가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음부가 균열되고 누수현상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28일 대구경북녹색연합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사업 30공구 구미보 수문의 하류쪽 강바닥 일부가 침하되면서 콘크리트 이음 부분이 10㎝가량 벌어졌다.
균열이 생긴 곳은 구미보의 본체에서 별도로 설계된 용꼬리 부분으로, 수문 왼쪽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높이 7m 가량인 이 구조물은 아래쪽은 2㎝가량 벌어져 있으나 위쪽은 10㎝가량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고정보 균열의 원인은 보의 밑다짐공에 매트리스 개비온(사각형 돌망태)을 설계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보 아래 부분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빠른 물살로 땅이 깊게 파이기 때문에 낙차와 유속을 줄이는 콘크리트 판 구조물을 설치해야 하는데 사각형 돌망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구미보보다 작은 일반 보에도 콘크리트 판 구조물을 놓는 것이 일반 상식인데 구미보 같은대형보에 돌망태를 설치하는 황당한 시공설계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돌망태가 떠내려가자 지난달부터 가동보 주변에 임시물막이를 만든 뒤 가로 109ｍ, 세로 102ｍ 구역에 돌망태 대신 콘크리트 슬라브와 콘크리트 블록으로 바닥을 처리하고 있다.
박 교수는 "돌망태는 틈사이로 물이 빠져 흐르면서 하천 바닥을 침식시킨다. 특히 구미보 주변 하천 바닥은 사질토양이라서 강바닥이 물에 쓸려 내려갈 위험성이 더 높은 지역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밑다짐공을 설계했다"며 설계단계부터 부실이었음을 지적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단계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보의 디자인이나 설계가 완전히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발주하는 등 이미 부실공사가 예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미보는 지난 10월 25일 촬영한 사진에서도 이미 이음새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 확인돼 부실설계가 확실하다며 4대강 사업이 속도전에 쫓겨 이뤄지다 보니 이러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건설된 보의 안전성에 대한 정밀진단을 우선해야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문 앞바닥에 돌망태가 부족해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형물의 이음부가 벌어진 것 같다"며 "이음부를 원래 신축성이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바닥 토공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원상복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미보는 지난 10월 15일 보 개방행사에 맞춰 물을 가둔 이후 콘크리트 고정보에 누수현상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물을 빼 누수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구미보는 최근 누수현상이 발생한 '상주보'와 마찬가지로 여러차례 나눠 타설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전개해 물을 가두게 되면 상주보처럼 벽면 틈이 커져 누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콘크리트로 만든 댐이나 보는 어디든 완벽하게 방수되지 않아 물이 조금씩 새어나온다"며 "100ｍ 길이의 콘크리트 댐이나 보에 1분당 60ℓ 이하로 물이 나오면 안전에 문제가 없으며 현재 구미보도 기준치 이하여서 큰 문제는 없다"고 완벽시공을 못한 데 대한 책임보다는 궁색한 변명 늘어놓기에 바빴다.
이 건설사는 조만간 물이 새는 곳을 찾은 후 에폭시 등으로 틀어막아 보강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건설 측은 지난달 중순 구미보 개방행사에 맞춰 물을 가둔 이후 콘크리트로 된 고정보에 물번짐 현상이 빚어졌다고 28일 밝혔다.
시민환경단체가 27일 구미보 균열 누수사실을 발표한 뒤 하루 지나서다.
|
|
|
|
|
|
|
|
|
|
|
|
 |
| 관련기사 |
|
|
 |
|
|
|
|
|
|
|
|
2024.4.29 월 15:12
webmaster@news-pl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