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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당원 반발에 "업체가 한 일"
2023년 11월 20일 (월) 09:38:03 [조회수 : 183] 박상민 sangmin21@news-plus.co.kr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10일 22대 총선을 5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2030 청년세대 비하 현수막 문구와 관련 당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사무처는 전국 지구당에 현수막 게시를 지시했다가 역풍을 맞자 현수막 제작업체 탓으로 핑계를 대 더 큰 논란을 부르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홍보 현수막의 청년 비하 논란에 대한 당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탁상행정과 다를 바 없다", "전문가 영입이 시급하다" 등의 지적과 함께 탈당을 시사하는 반응까지 쏟아지자 결국 ‘청년 폄하’ 논란을 일으킨 현수막 문구를 결국 삭제했다. 민주당은 해당 문구를 폐기하면서도 “행사를 준비한 외부 업체가 내놓은 것이지 당에서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을 내놨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 브리핑에서 “현수막 시안과 관련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에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해가 있었던 문구는 이미 삭제 조치가 됐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은 당의 입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책으로 적합한 인물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강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TV조선 등 종편채널에 패널로 출연해 말을 읊조리듯하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민주당을 무조건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 패널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대정부 질문에서도 총리를 상대로 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이 당내 행사와 관련해 ‘티저’ 성격으로 제작해 17일부터 게시한 현수막은 청년 비하 논란을 불러왔다.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거나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실렸다.

앞서 민주당은 각 지역위원회에 현수막 게시를 지시하는 공문에서 “이번 캠페인은 개인성과 다양성이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한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삶 곳으로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것이란 보도와 함께 청년층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한 것이라던지, 청년층을 정치·경제도 모르는 세대라고 비하한 것이라는 등의 지적 줄을 이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까지 나서 “표현이 진중하지도 않고 위트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시안의 메시지에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당에서 관여한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만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총선용 현수막이라거나 2030을 대상으로 했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 홍보위원장인 한준호 의원도 “총선기획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안이고 당일 행사는 총선기획단이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당의 책임에 대해 “일련의 과정에서 업무상 실수가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살펴보겠지만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당원은 "현수막 보고, 이 글을 쓰고 탈당하려고 (당원게시판 홈페이지에) 가입했다"며 "나는 '타겟'이라는 2030세대 중 30대다. 몇 년째 응원 겸 당원자격을 유지하고, 작은 돈이라도 당비를 납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문구 하나의 작은 결정으로 보일지라도 결정자들이 젊은 층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도와 수준을 갖고 있는지 잘 알았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는 정당이 총선이든 다음 대선이든, 민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한명 표는 확실히 잃었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탁상머리에서 만든 문구였다. 현장에 나가서 직접 들어야 젊은 사람들 마음을 느끼지 않겠나"라며 "대표를 비롯해 주요 당직자들은 보좌관 2명 정도는 매주 현장에 나가서 민심을 듣고 오라고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연구원이 준비해온 캠페인에 대해 당이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수막과 관련한 이른바 ‘갤럭시 프로젝트’는 중앙당의 공식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고, 공문 역시 사무총장 명의로 배포됐다.

정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시안은 당 최고위원회의까지 보고됐던 터라 이날 해명만으로 논란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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