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LG트윈스(이하 LG) 우승 기사를 전면에 실은 신문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일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는 1000원짜리 스포츠신문 4부가 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6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을 보면 1부에 1000원 정도 하는 스포츠신문은 1만~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LG가 우승하면서, 팬들은 LG의 우승 기사가 담긴 14일자 신문과 LG 그룹사에서 각 언론사에 우승광고를 낸 15일 신문까지 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스포츠신문은 통상 한 부에 천 원 정도지만, 14일 자 신문을 사려면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는 웃돈 거래중이다. 이는 1994년 우승을 끝으로 오랜 시간 V2에서 멈춰있던 LG가 올해 프로야구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여러 언론사의 신문을 모은 ‘세트’는 더 비싸게 팔린다. 한 판매자는 당근마켓에 스포츠서울·일간스포츠 등 서로 다른 매체 4부를 일괄 판매한다며 15만원에 올렸다. 자신이 가진 신문과 다른 언론사의 신문을 교환하자는 제안 글도 올라왔다.

한 팬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 “10월 4일 우승 신문을 구매한다”며 “제발 팔아달라. 팬 인증 가능하다”고 올렸다.

5차전에서 경기의 균형이 빠르게 기울면서 언론사마다 LG의 우승 소식을 발 빠르게 지면에 담아낼 수 있었다. 우승 다음날인 14일 발행된 신문 1면에 상당수 매체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실었다.

한편, LG의 승리를 기원하던 팬들은 14일 오전부터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데 열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소식을 1면에 큼지막하게 다룬 스포츠신문을 소장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발 빠른 손님들이 미리 가져간 바람에 중고 거래 플랫폼까지 이용하게 됐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포츠신문을 구하기 위해 신문 가판대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는 글이 잇따랐다. “오늘자 스포츠신문을 사고 싶은데 편의점에는 없더라” “서울 시내 가판대와 편의점 15군데를 돌아다녀 간신히 신문을 샀다”는 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신문 이외에도 LG 관련 굿즈 역시 판매 호황을 이루고 있다. 가을 야구 상징인 유광점퍼 매출은 고공 행진 중이다.

LG트윈스가 ‘2023시즌 통합 우승상품’ 기념상품을 판매하자 접속자가 몰려 한때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