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지방자치단체 문화원장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실제 거주지와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위장전입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구리시의 묵인 방조,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와 구리시, 구리시문화원, 제보자들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구리시문화원장 A씨는 주택이 아닌 상가건물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건축물대장상 주택이 아닌 판매시설에 주소지를 둬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구리시문화원이 올해 1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화원장 당선자 공고에는 A씨의 주소지가 구리시 경춘로 286번지(수택동)로 기재돼 있다.

이 건물은 구리시에 확인한 결과 판매 및 영업시설, 다시 말해 상점이다.

일반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해당 번지는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돼있다. 호구와 가구, 세대는  모두 ‘0’호, ‘0’가구, ‘0세대’로 기록돼 있다. 

이런 상황인데 A 문화원장은 주소지를 이곳에 사는 것으로 돼있다 유령 거주자인 셈이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구리시는 주민등록상 실제 거주 확인에 손을 놓고 이를 7년 넘게 묵인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됐다. 

A 문화원장은 해당 건물로 2016년 9월9일 주소를 해당 상가로 이전한 뒤 현재까지 구리시에서 공적인 활동을 하며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이용하고 있다. A 원장이 주소를 이전할 때 주택이 아닌 상가에 어떻게 주소를 옮겨왔는 지 의문이다. 

그는 사업장을 주소지로 해놓고 구리시에서 각종 활동을 하며 지역 유지로 존경을 받아왔다. 구리시문화원이 공개한 문화원장 선출 당시 경력사항에는 생활체육회장, 새마을지회장 등 주요 단체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는 백경현 구리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과 민선8기 구리시장직인수위원장까지 지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리시에 실태조사와 함께 주민등록법에 따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수택동은 지난달 말까지 주민등록 일제 조사를 실시했다. 수택동 사무소 측은 통반장을 통해 실제 거주 여부를 조사했지만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은 상황이다. 본지가 A 원장의 거주 여부에 대해 동행 취재요청을 했지만 난색을 표했고 향후 보완이나 조치계획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개인정보라는 이유 때문이냐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수택동 사무소 측은 지난 7년 동안의 주민등록 조사결과와 행정조치 현황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본지는 구리시문화원에 주소지 위장전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요청했지만 어떤 사유로 어떻게 주소를 옮길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취재가 본격화되자 "행정기관의 조치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사무국장을 통해 전했다.

구리시문화원 관련 부서인 조모 문화예술과장은 “관련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그동안 대대로 구리시민이 문화원장을 맡아왔다. 문화원장은 당연히 구리시민일 것이라고 의심의 여지없이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확인한 결과 문화원장 자격 기준에 타 지역 거주자가 원장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현재 원장이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되는데 절차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구리시민이 맡아야 한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주소지 문제를 정한 기준이 없었다. 미비한 점이 발견된 만큼 관련 자격기준을 세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오랫동안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지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무원의 묵인 방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리시장실은 백경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 원장의 위장전입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시장실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출장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백경현 시장은 구리시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현재 연수, 단합을 명분으로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