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현장에서 12세~15세 아동의 유해 치아와 유품이 다수 발견되면서 아동 집단 암매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는 25일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열어 유해발굴 결과를 공개했다.

진화위는 선감학원에 대한 2차 유해발굴에서 분묘 40여 기를 대상으로 발굴(시굴)한 결과 15기에서 12~15세 아동 추정 유해인 치아 210점과 단추 등 유품 27점을 확인했다.

치아는 13개 분묘에서, 유품은 8개 분묘에서 수습됐으며,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된 분묘는 6기이다.

발굴(시굴) 결과, 140호 분묘에서는 이번 발굴(시굴)에서 가장 많은 치아 29점이 수습됐고, 이 분묘에서는 금속고리 단추 2점도 확인했다. 6호 분묘에서도 치아 25점과 금속고리 단추 4점, 금속 똑딱이 단추 4점 등 가장 많은 유품을 발굴했다.

분묘에서는 치아 21점과 아동 허리띠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 끈(16인치) 1점이 발견됐다. 10호 분묘에서는 치아 16점과 4혈 단추 2점 그리고 흑연으로 추정되는 유품 1점이 발견됐다.

감식을 담당하는 박선주 교수(충북대 명예교수)는 “현재까지 나온 치아를 분석해 봤을 때 치아 윗부분인 크라운의 발달 정도, 마모 정도를 보면 나이가 12세에서 15세로 추정된다”며 “아동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봉분과 맞아 떨어지는데 2016년 발굴 때와 지난해 발굴 때의 치아 윗부분 부식 상태가 심해져 몇 년 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9월 21일부터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선감동 산 37-1)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정리 기본법’ 제23조에 따른 실지조사 일환으로 유해발굴(시굴) 작업을 해왔다.

이번 유해 발굴(시굴)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관련 사망자와 책임자 그리고 암매장 등의 조사를 위한 실지조사이다.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은 1946년 2월 1일부터 1982년 9월 30일까지 정부의 부랑아 정책 및 제도에 따라 경찰 등 공권력이 부랑아로 지목된 아동을 경기도에서 운영한 선감학원에 강제수용했으며, 수용 생활 중 강제노역, 폭행, 가혹행위, 사망, 실종, 교육 기회 박탈 등 중대한 아동 인권침해 행위가 발생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