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의 경영권 다툼이 진흙탕 싸움으로 싸움으로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하이마트를 인수한 유진그룹이 영향력을 키워가자 하이마트 설립자 측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

급기야 하이마트는 25일 전 점포 셔터다운을 하겠다고 밝히며 반발하고 있다. 애꿎은 소비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유진그룹이 24일 독자회사 설립을 추진한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행위를 월권행위로 규정하고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 회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해임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하이마트는 25일 동맹휴업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끝모를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날 하이마트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정당하게 행사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룹측은 "하이마트에 대한 경영개입은 최대주주 고유권한"이라면서 "지난 4년 간 선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에 독자경영수준의 배려를 해왔고, 선 회장이 2대 주주라고 하지만 그 지분이 곧 경영권을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변에서는 유진그룹이 인수한 이후에도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해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진그룹은 아울러 최근 '공동대표'와 '각자대표'가 엇갈린 대표이사 체제 변경과 관련, "선종구 회장이 각자 대표를 요구해 수용했더니 다시 단독대표로 해 달라고 강력 요구했다"며 "이는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를 영구히 배척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유진그룹은 또 선 회장이 단독대표 요구 과정에서 하이마트 보유지분 처분을 통한 경쟁회사 설립계획을 밝혔고, 임원들에게 지난 21일까지 설립되는 회사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하이마트가 마치 한 개인의 회사인 듯한 행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유진그룹은 이어 지난 22일 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발송하는 월권행위를 했다며 이에 이사회 의장 선임을 의안으로 해 30일 개최예정인 하이마트 이사회에 대표이사 개임(改任) 안건을 추가했다.

이에 맞서 하이마트는 오는 25일 하루 전국 304개 지점 임직원 5000여명이 전원 연차 휴가를 내고 사실상 동맹휴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마트 임직원이자 동시에 주주로 구성된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진의 대표이사 개임 안에 반대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비대위는 "하이마트는 지분 31%를 소유한 유진만의 회사가 아니고, 하이마트 임직원을 포함한 69% 주주 모두의 회사"라면서 "하이마트 전 임직원들은 선종구 회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1000억원에 가까운 우리사주를 빚을 내가며 100% 청약했다"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또한 이사회에서 선종구 회장이 해임되고 유진이 경영하게 될 경우, 하이마트 경영진과 우리사주 전 조합직원은 부채가 많은 유진에게 재산을 맡길 수 없어 주식을 전량 매각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