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17일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의 위장 전입 의혹 등을 제기하고 국감장에 출석해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의 서울중앙지검 등 11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봉수 수원지검장에게 "이 차장은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거주지에서 바로 오른쪽 아파트로 딸과 주민등록지를 옮겼다"며 "이는 딸을 명문 학교인 대도초등학교로 보내기 위한 위장 전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차장이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과 가사도우미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면서 처가와 관련된 각종 민형사 분쟁을 해결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차장이 처가의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 측에 누구의 처남이라고 얘기하라고 했다며 "검찰의 명예가 달린 만큼 오후에라도 이 차장검사가 출석해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이 체납 의혹도 제기했다. 또 이 차장의 주민등록등본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는 기업 전문 검사로서 기업들은 그를 저승사자로 안다"며 "하지만 정작 자신은 21년부터 2년간 확인된 체납액만 1,800만원가량이고 자동차세도 안 내서 번호판이 영치됐다"고 덧붙였다.

신봉수 수원지검장은 "보여주신 자료는 저도 처음 접하는 자료이고 내용도 음영 처리돼서 알 수 없지만, 제가 알고 있는 건 감찰 과정에서 문제된 적 없다"며 "이 자리는 지난 1년간 수원과 서울 고검·지검이 한 업무에 대해 말씀하는 자리인데, 오늘 할 수 있는 말인지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차장의 신원 조회 문제는 중차대한 범죄"라며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의 주민등록등본도 공개해 개인정보 입수 경위에 대해 논란도 일어났다.

김 의원은 "제가 가진 정보에 대해 불법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든 조사하고 수사해라. 그러나 그만큼 이정섭 검사에 대해서도 똑같이 수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딸의 진학 문제 때문에 생긴 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이외 나머지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처남과 처남댁 이혼소송에 국정감사 의원들이 동원된데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체납 지적엔 "위장 전입으로 다른 집에 고지서가 발송돼 생긴 문제라며 체납 사실을 알고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검사 개인에 대한 문제는 대검 감찰과에서 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 차장은 기관 증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