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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유산 상속 전쟁 개시,,구본무 子 VS 妻·女 법정 싸움 시작
2023년 10월 06일 (금) 08:48:18 [조회수 : 1012] | 수정시간 : 2023-10-06 10:09:34 경제산업부 press1@news-plus.co.kr

LG그룹 고 구본무 전 회장의 유산을 둘러싸고 가족간 상속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LG그룹의 재산 분쟁은 창업주인 구인회, 2대 회장 구자경, 3대 회장 구본무에 이어 4대 회장 만에 처음이다. 

4세 경영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다져야 할 시기에 상속분쟁이 일어나고 내로라 하는 유명 로펌 변호사들까지 합세하면서 일각에서는 사회지도층에서 가화만사성이라는 기본조차 망각한 모습에 볼썽사납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선친인 구본무 회장은 동생 구본능(희성그룹 회장), 구본준(LX홀딩스 회장), 구본식(LT그룹 회장) 등 형제들과 다툼없이 원만하고 순조로운 분할을 보여줬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구본무 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모친·여동생은 5일 오후 서울 서부지법 민사11부 심리로 열린 첫 변론에서부터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번 다툼은 고 구본무 회장이 아들을 낳지 못한데서 조카를 양자로 들이면서 분쟁의 씨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구습이 된 유교적 장자 우선 원칙에 매여 엄밀하게는 친자가 아닌 조카에게 그룹 경영과 유산을 맡긴 것에 부인과 친딸이 들고 일어선 모양이다.  

법원은 고 구본무 회장의 아내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연수 씨가 지난 2월28일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고 구본무 회장(2018년 5월 타계)의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양된 뒤 2018년 LG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

원고 측은 앞서 열린 변론준비기일에서 "(부인) 김영식· (딸) 구연경 씨는 구광모 회장이 구본무 회장의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망을 당하고 속아서 (유산 배분) 협의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고 구 회장의 유산은 (주)LG 주식 11.3%(1945만8169주) 등 총 2조원 규모로, 구광모 회장이 이 중 8.76%를 물려받았다. 구연경 대표는 LG 주식 2.01%를, 구연수 씨는 0.51%를 받았다.

세 모녀가 상속받은 재산은 2조원 중 1/4 수준인 5,000억원 규모다.

전날 변론에서 원고 측 법률대리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을 상대로 강도높게 심문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구본무 회장의 유언장이 없다"는 하 사장의 발언에 "그런데 증인은 원고들에게 유언장이 있다는 언급을 한 적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하 사장은 "구본무 회장이 2017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기 하루 이틀 전에 저를 불러 (경영권 승계를) 얘기했다"며 "구본무 회장은 '(후계) 회장은 구광모가 해야 하는데 구광모의 지분이 부족하니 많은 지분을 가질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본무 회장의 본인의 개인 지분 전체를 구광모 회장에게 넘기는 것으로 말씀해주셨다"고도 했다. 

하 사장은 또 "제가 사무실에 돌아와서 이걸 (서류로) 정리한 뒤 다음날 다시 구본무 회장을 찾아가 직접 서명을 받았다"며 "원고 세명과 구광모 회장이 이 메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고 측 변호인은 "원고들은 이 메모를 본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 사장의 진술을 뒷바침할 이 메모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하 사장은 "회계관리팀은 통상적으로 업무가 끝나면 서류를 파기하는데 이 메모도 (구본무 회장의) 상속세 업무를 끝낸 뒤 폐기됐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유효한 유언장도 아니고 이 메모대로 상속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언 메모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어서 듣기에 따라 구광모 회장에게 많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원고측에 불리하게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구 회장 측 변호인은 하 사장을 상대로 구광모 회장의 지분 승계가 가문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 측 변호인은 하 사장에게 "구자경 명예회장이나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구광모 회장이 장차 LG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을 것이란 말을 여러번 들었냐" "구자경 명예회장이나 구본무 회장은 평소에도 (구광모 회장이) 가능한 많은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하 사장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구 회장 측 변호인은 원고들과 구 회장이 세차례의 협의 끝에 작성한 상속 재산 분할 합의서를 공개했다.

구 회장 측은 첫 합의는 2018년 6~7월에 진행됐다.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11.28%를 전부 구광모 회장이 상속받고 구본무 회장의 예금과 미술품 등 개인재산은 세 모녀가 물려받는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세 모녀는 이에 동의했으나 이후 김영식 여사가 두 딸의 LG 상속 지분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구광모 회장은 2018년 10월 (상속 대상 중) LG 지분 2.52%를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씨에게 나눠주는 안을 제시했고 양측은 2차 합의했다.

하지만 김영식 여사가 또다시 사회복지재단에 유산 추가 기부를 요구했고 구본무 회장 소유의 미술품 일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양측은 2018년 11월 1일 3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3차 합의서에는 김 여사 등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구 회장 측 변호인은 "구본무 회장의 서명이 들어간 메모는 정식 유언장이 아니기에 유산은 상속인 간 협의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LG그룹 측은 원고 측의 소송 제기에 대해 지난 3월 "(구 전 회장의) 별세 이후 5개월 동안 가족 간의 협의를 통해 법적으로 완료된 지 4년이 넘어 이미 제척기간(3년)이 지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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