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고(CAPABLE) 일잘하고(ADEPT), 열정있는(PASSIONATE)"
서울통상산업진흥원(SBA)의 표어다.

서울시가 중소기업지원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경영, 인력 등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립된 서울통상산업진흥원이 흥청망청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경영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경쟁력마저 땅바닥에 쳐박혔다.

서울시의 중소기업 지원과 문화사업을 대행하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마구 써대 그 금액이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통상산업진흥원(대표이사 변보경. 이사장 권영규 행정1부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술집과 노래방 등에서 결재한 내역이 무려 3000여 건, 액수로는 3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을 넘어 노래방과 술집에서 결제한 건수도 60여 건에 이르고 휴일에 쓴 것도 1000건에 달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규정에는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선 사용할 수 없고, 공휴일이나 밤 11시 이후에도 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상진흥원은 자체 고용한 용역직원의 인건비도 하청업체로부터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거래업체에 안마방 접대까지 요구했다.

이렇게 비리와 부정은 만연했지만 관리 감독을 맡은 서울시의 감사는 부실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당연직으로 서울시 산업경제기획관, 정책기획관이 이사를, 경제정책과장이 감사를 맡는 등 서울시 공무원이 전체 이사진 10명 중 4명이나 맡고 있지만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징계는 모두 경고나 주의에 그쳤다.

이와관련 서울시 의회 관계자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함께 연루됐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던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수사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대한 열흘간의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서울통상산업진흥원은 1998년 서울산업진흥재단으로 설립돼 2005년 명칭이 서울통상산업진흥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영과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SETEC)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설립목적과 취지는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역균형 개발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 49조와 동법시행령 53조, 민법 3장 및 서울통상산업진흥원 설립운영조례에 의해 설립됐다.

<다음은 이사진 명단>

이사장 권영규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
대표이사 변보경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이사
이사(당연직) 유재룡 서울특별시 산업경제기획관
이사(당연직) 강태웅 서울특별시 정책기획관
이사(당연직) 김형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이사(선임직) 이진순 (주)GSGM 대표이사
이사(선임직) 강한영 (주)선우엔터네인먼트 대표이사
이사(선임직)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주) 대표이사
이사(선임직) 이문선 한양대학교 경영학부교수
감사 김선순 서울특별시 경제정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