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과도한 수수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TV홈쇼핑업체도 납품업체에 횡포에 가까운 수수료를 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의 높은 입점 수수료를 끌어내린데 이어서 이번에는 TV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손을 댔습니다. TV 홈쇼핑은 백화점보다 더하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개 TV 홈쇼핑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수료율은 37%.
여성 의류는 40%를 넘고, 가구·인테리어, 스포츠 용품들도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할인 비용, 세트 제작비 등 추가 비용도 납품업체에 떠넘기고 있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영상제작비도 필요하고 방송에 필요한 쇼호스트 이외에 유명연예인이나 패널 나오는 부분까지 섭외를 해야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홈쇼핑 업계는 공정위 조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받는 수수료는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연정훈 TV홈쇼핑협회 팀장은 "2천여 협력사 중 69개 업체인 3.5%의 의견에 불과하다"며 "방송통신발전기금, SO 송출수수료 감안하면 실제 수수료는 17~20% 내외"라고 항변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납품업체들도 판매장려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판매장려금은 상품 매대 위치나 세일방송 등 판매 편의 대가로 대형마트가 납품업체에게 받는 비용인데, 매출의 평균 10% 정도로 파악됐다.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장은 높은 마진과 별개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중소 납품업체에 일방적으로 요구하여 판매장려금을 수령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판매장려금은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TV홈쇼핑과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 인하안도 이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