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종원 의원과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이 KT 임원에게서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KT 국정감사를 이틀 앞둔 날이어서 잘봐달라는 청탁성 자리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상임위원은 KT의 조모 전무와 함께 국정감사기간중이었던 지난 9월 20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였다.

술자리는 새벽 1시까지 3시간 동안 계속됐고 술값 수백만 원은 조 전무가 지불했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대상기관이고, 이틀 뒤에는 최종원의원이 속해있는 국회 문광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는 KT의 주파수 경매 포기와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문제, 그리고 이동통신 품질 저하 등 KT와 직접 관련있는 사안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최종원 의원은 "평소 잘 알던 세 사람이 사적으로 만난 것으로 국감 관련 사안을 청탁받거나 뒷돈을 받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트위터에서 "최의원의 인간적 관계는 피감기관과 룸살롱가는 사이인가"라고 꼬집었다.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부끄럽기 한이 없다" "저에게 기대를 걸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 상임위원이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시민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양위원의 깊은 반성과 책임있는 처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