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면담을 가졌다.

한 총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23일 오후 5시30분쯤 항저우 시내에서 20분 넘게 시 주석과 만나 양국의 관심사와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먼저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한 총리는 면담에서 시 주석에게 "고위급 교류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발맞춰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한 총리와 만난 시 주석은 양국을 '뗄 수 없는 동반자'라고 표현하며 한 총리가 언급하기도 전에 "방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양국은 이후 문 전 대통령이 방중해 그 다음은 시 주석이 방한할 차례가 됐지만 문 정부의 방한 추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지 않았다. 

최근 북러관계가 최고단계로 강화 발전되는 밀착관계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 서로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과 러시아의 주요 과학, 군사기술 현장을 개방 시찰하도록 하는 등 두 정상이 우호를 과시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작년부터 이어져 왔던 양국의 최고위급 간의 소통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서 교류로 이어져 나가는 뜻깊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국이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걸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완 문제 등 중국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을 한국에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한 총리가 아시안게임 정부 대표로 항저우에 도착하자 환대했고, 관영매체 CCTV는 '멀리서 벗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전 정부에 비해 한국을 대하는 분위기가 일단은 존중하는 분위기를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