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후 처음 열린 전국 지역 수산물 축제장에는 소비침체로 수산업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방문객이 몰리면서 축제장마다 북적였다. 매출도 늘었고 일부 횟집 상인들은 평소 준비하던 물량을 하루 수차례 더 받아 손님을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매주 지역 수산물 축제를 열어 수산물 홍보와 소비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9일 "가능하면 수산시장에 사람이 많이 오도록 하겠다"며 "다음 달 9일 강서공판장에서 수산시장 축제를 열고, 매주 지역별로 수산시장에서 주말 축제를 이어가며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수협강서공판장을 찾아 지역 상인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안전관리 현황과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시장 상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화 후 방류가 시작된 지 엿새째인 29일 전국 곳곳에서 제철을 맞아 수산물 홍보를 위한 수산물 축제에는 당초 우려와 달리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소비가 침체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축제장은 오히려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려는 방문객이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 일대에서 제21회 명지시장 전어축제가 개막됐다. 시장상인들은 축제장을 찾은 인파로 당초 우려를 ��어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횟집 상인은 하루 10∼20㎏가량 받아오던 전어를 축제를 맞아 40㎏ 받았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걱정했는데 방문객이 많아 다행이란 반응을 보였다.

상인회는 부산시에 방사능 검사를 의뢰해 안전하다는 검사결과를 얻어 전어회 무료 시식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5일 개막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도 우려와 달리 축제 기간 1만5천명이 다녀갔다. 축제가 시작되자 마산어시장에는 전어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준비해둔 물량이 소진돼 전어 충당을 2~3차례 더 받기도 해 매출증대에 기여했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 매출액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안다"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지만 국내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생각에 당초 우려보다 많은 시민이 마산어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시작된 광양전어축제 역시 5만명이 찾았다.  

'여름의 끝자락은 고소한 전어와 함께'를 주제로 한 축제는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전어 요리를 1만원 할인하는 등 가격을 안정화해 호응을 얻었다.

25일부터 울산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2023 울산조선해양축제도 이틀간 15만명이 찾았다.

울산조선해양축제는 조선업의 도시인 울산 동구에서 '조선업'과 '바다'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다.

지역 대표 특산물인 방어와 용가자미 등 다양한 물고기를 직접 잡아보는 맨손 고기잡기 체험, 바다에서 패들보드와 투명 카약 등을 즐기는 해양레포츠 체험 등이 인기를 끌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9일 오후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10개 운영사와 함께 수산물 소비 장려 캠페인을 벌였고, 다음 날에는 'BPA 희망곳간'(나눔냉장고)에 기부할 400만원 상당 국산 수산물을 구매하고 직접 시식한다.

울산시도 추석 전후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전단과 어깨띠, 팻말 등을 활용해 '우리 수산물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내용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27일부터 사흘간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에서 수산물 거래 심리를 촉진하기 위한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