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이 주도해 새로운 정당 만들자"

호남의 중심 광주에서 기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광주시민회의(대표 배훈천. 사진)는 "민주당은 부패ㆍ무능ㆍ토호 지배세력이고 국민의힘은 권력 줄서기 및 정책무능 정당이다. 자유평등시장주의 추구하는 제 3신당이 필요하다"고 광주에서 시민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당 추진을 제안했다..

이는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원인이라는 진단이기도 하다. 광주시민회의는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쇼핑몰 유치는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전국적 이슈로 주목을 끌었다.

광주시민회의는 22일 오후 7시 창당을 앞둔 '한국의희망'을 초청해 광주 운암동의 '커피 루덴스' 카페에서 ‘철학자 최진석, 국회의원 양향자와 함께하는 커피타임’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청년들이 살고 싶은 광주, 어떻게 해야 하나?」란 주제로 직장인의 퇴근 시간에 맞췄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광주복합쇼핑몰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2018년 광주시장 예비경선 때 '광주 센트럴파크와 518미터 빛의 타워'를 제시했던 양향자 의원의 비전이 관광산업을 통해 광주의 가치를 높이고, 놀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꿀잼도시를 찾는 청년들의 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며 "광주복합쇼핑몰과 무등산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민회의의 비전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무엇보다 민주당 일당 지배체제를 깨야 한다는 자각이 일어나고 있다.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민주당에 보내는 지지가 결국은 광주 낙후라는 부메랑이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화 이전에 우리 광주가 겪어야 했던 차별과 설움은 이루 다시 말할 필요가 없고 60년대에 25%로 영남과 비슷했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80년대에 영남은 30%가 됐지만, 호남은 15%로 줄어서 2배 차이로 벌어졌다. 

광주의 비전을 공유하는 제3신당이 광주시민의 호응을 얻는 모습을 본다면 안일함에 젖어있던 기성 정당들도 자극을 받아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민주당 일당 체제는 정치, 경제적 수치로도 확인된다.

호남 대 영남의 인구비율도 해방 직후 1:1.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거의 3배 차이로 벌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민중의 한에 대해 판소리를 예로 들며 복수로써가 아니라 소망의 성취로써만 풀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배 대표는 "호남의 한은 호남이 잘살게 됨으로써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회의는 호남 낙후의 원인으로 '영남 패권 정치권력에 의한 호남차별 정책'과 '일당 독점에 안주한 반시장주의 토호 거버넌스'를 꼽았다.

선거때만 되면 선택의 여지 없이 일당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적 고립을 자초했다. 

또 자본을 터부시하는 지역 거버넌스, 시위에 온정적인 지역 여론, 조직화된 여론에 편승한 정치권, 반기업 반시장 정서 선동하는 정치인들 등도 호남 낙후의 이유로 제시됐다.

툭하면 내세우는 게 중소상인과 지역상권 초토화다. 이런 풍조는 민.관.정의 지역 토착세력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마저 문재인, 심상정도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출점을 반대했다. 이재명 대표도 광주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신세계 결단으로 희망고문 끝냈다"며 재벌 기업 회장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이중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시민회의는 민주당 일당독점 아래서 민·관·정이 결탁해서 토착 지배 세력화됐다며 "토호세력이 자유로운 시장의 활력을 가로막고, 총체적인 부패와 무능으로 국가와 광주시민의 돈을 슈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성의 대가로 특권을 누리다가 대형 국비 지원 사업 하나 생겼을 때 거기에 숟가락 얹어 생색내는 기술만 부릴 줄 알면 성공하는 정치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조세개혁특위위원장)은 2019년 5월 광주상공회의소를 찾아 애로사항 청취하며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70% 이상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한 결과 이 시장의 동생은 2022년 2월 특혜성 납품계약으로 징역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학동 참사와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민주당 일당독점 토착 지배세력 정치의 폐해를 가장 비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사례로 지적됐다.

이런 반성에서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제3신당 출현이 더욱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못함에 따라 비례의원을 놓고 신당이 다수 출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창당발기인대회를 갖은 '한국의희망'은 5개 시·도당 등록을 완료하고 이달 28일 국회의사당에서 창당대회를 연다. 가장 먼저 창당작업을 완료하는 신당 1호로 현역 의원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인 양향자 의원과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광주시민회의는 지난 7월에 금태섭 전의원을 초청하여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정치개혁 토론회를 주최했다. 8월에 양향자 의원을 초청한데 이어 9월에는 금태섭, 양향자 두 의원을 함께 초청하여 제3정당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