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2일 태풍 여파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사들이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발 남발에 따른 교권 침해로부터 교권보호를 촉구하는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 달 19일 서이초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지난 달 22일 첫 교사 집회가 이날로 4주차를 맞았다. 

이날 오후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국에서 3만여명의 현직 교사가 모여 4∼5개 차로 400여ｍ를 가득 메웠다. 교사 행렬은 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늘어섰다.

거세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권을 보호해달라는 교사들의 대열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교사들은 '아동복지법 개정', '생활지도권 보장'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6개 교원단체가 각 단체 결성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교실에서 날마다 아이들을 마주하는 모든 교사가 더 이상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업무를 처리하는 행정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함께 고민하고 요구하고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의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을 보장하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촉구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교사 사망 이후 최근에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교육부 사무관이 악성 민원을 넣어 초등학교 교사를 교체하고 후임 교사에게 자녀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는 갑질 편지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