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없는 대기업은 국책사업에 참여하지 못한다"      

 정부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10대 핵심소재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2일 선정,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GM 등에 납품계약을 체결한 세계 최고수준의 2차전지업체인 LG화학이 틀락했다.

정부는 선정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참여 정도를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앞으로는 기술력이 좋은 대기업일지라도 중소기업과 상생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받기 힘들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27∼30일 평가위원회를 열고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 사업에 참여할 10개 컨소시엄의 220여개 기업 및 연구기관을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은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포스코), '수송기기용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포스코), '에너지 절감·변환용 다기능성 나노복합소재'(LG화학), '다기능성 고분자 멤브레인 소재'(코오롱FM),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제일모직) 등이다.

또 '고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 소재'(삼성SDI), '바이오 메디컬 소재'(아미노로직스), '초고순도 실리콘카본(SiC) 소재'(LG이노텍),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단결정소재'(사파이어테크놀로지), '탄소저감형 케톤계 프리미엄 섬유'(효성) 등 모두 10개 사업이 선정됐다.

지경부는 동일 과제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경합할 경우 수준이 비슷하면 중소기업에 가점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육성과 고용창출에 방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00억원이 지원되는 2개 사업 부문은 중소기업 컨소시엄에 돌아가는 이변이 연출됐다. 반면 LG화학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2차전지 분야에서 탈락했다.

지경부는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중소기업 우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의 애로를 상시 해결하고 정부 연구개발(R&D) 지원 자금의 절반 이상을 중소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