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공식 사퇴했다.

하지만 향후 당 지도체제를 놓고 주류측과 비주류측간에 첨예한 대결양상이 벌어져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어 후유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 사의를 표했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직을 공식 사퇴했다.

정세균 대표는 "7.28 재보선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아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당의 분란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대표는 지난 2008년 7월 취임 이후 2년 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정 대표 사퇴 후 주류인 김민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와 비주류가 요구하는 지도부 총사퇴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 주류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앞으로 전당대회까지 사실상 당을 운영하고 지도부가 그 결정을 추인해야 하는 만큼 당 운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현 최고위원들이 유임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주류 측은 남은 지도부가 사실상 정 대표 측 인사인 만큼 공정한 운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반발했다.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은 당 지도부 총사퇴와 전대위 재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압박하며 오늘 오전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위 첫 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당은 오늘 밤 8시에 최고위원회의를 속개해 지도부의 거취와 향후 당 운영방안을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계파 간 의견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전당대회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정동영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보여 당권을 향한 경쟁이 달아오를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