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이 공석 중인 가운데 최종 후보로 정치권 인사와 관료 출신으로 압축됐다는 관측 속에 재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명권자인 백경현 구리시장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사장 인선에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공모 접수 단계부터 지원자 가운데 적임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돼 최적의 적임자를 찾으려는 백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관측이다.

구리시(시장 백경현)와 구리농수산물공사 안팎에서는 다소 경영공백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최적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생각이 있는 인사들은 그만큼 공사의 경영 개선이 절박한 현실에서 CEO에 대한 순간의 선택이 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사장 인선을 서두르기 보다 최적의 인사를 찾는 게 공사의 10년, 50년, 100년 대계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리농산물공사 주변에서는 경영공백이 있더라도 최선의 방안으로 재공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백 시장도 재공모 가능성을 열어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모절차 단계에서 관료 출신인 한 옹모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사장 공모에 나서 사장자리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역대 공사 사장으로 정치색 짙은 시장이 취임하면서 공사 사장 임명도 공사의 경영 안정보다는 선거 캠프 출신이나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채워져왔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장 때는 공사 사장은 물론 경영을 감시해야 할 상임감사까지 정치권 출신이 임명돼 혈세로 설립된 공공기관을 자신들의 전리품으로 여기고 낙하산 인사를 하면서 말이 많았다. 

공사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공사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만 키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정치권과 자신을 둘러싼 관료 출신에 휘둘리지 않고 구리농수산물공사의 경영혁신을 이끌어갈 소신있는 최적의 경영전문가를 발탁하기 위한 결단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장 재공모는 구리농수산물공사의 경영혁신과 백 시장이 구상하는 미래 청사진을 그려갈 적임자를 찾는 첫 출발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