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충돌했다. 

정확히는 이 대표의 짜증스런 질문 태도가 노련한 신 의원의 원칙있는 답변에 급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말장난하냐, 국어시간이냐는 취지로 질문을 던졌는데 평소 이 대표가 보여온 동문서답식 태도에 국민이 답답해하던 것을 이 대표 자신도 느끼는 자리가 됐다. 

국방위 위원인 이 대표는 이날 신 차관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포탄 지원과 관련 155m포탄 비축량이 충분하냐고 질의하고 신 차관은 충분하다고 답변하는 대목에서다.

이 위원은 신 차관이 "30일 범위에 충족한다"고 답변하자 양에 차지 않은듯 "지금 학생 국어시간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답하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 차관으로서는 군사정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국방부 최고책임자급 위치에서 신중한 답변을 했다. 이에 이 위원은 양에 안찬듯 못알아듣는 건지 계속해서 말장난같은 질문을 이어갔다.

국방위원 자격으로 나선 이 위원은 자신의 질문 시간이 주어지자 "저는 국가안보라는 게 정말로 중요한데 그 안보의 목적이 안보 자체가 아니지 않느냐. 안보의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익을 지키는 것이죠"라고 원론적인 질문을 했다. 신 차관은 "예 맞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문가들의 말을 모아보면 지금 포탄 비축량도 사실 우리 군 자체에서 정한 총량에서 이미 미달하는 상태라는 건 사실이죠"라고 물었다.

신 차관은 "아니다"라고 하자 이 대표는 "아니라고"라고 반문했고 신 차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국방장관께서도 그렇게 얘기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비축분이 며칠 분이 155mm 포탄같은 경우 며칠 분이 비축돼있느냐"라고 물었다.

신 차관은 "30일 기준으로 해서 아까 장관께서 설명을 잘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니 그러니까 며칠 분이 있느냐. 현재 재고로, 현재 재고로 몇일분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차관은 "30일을 기준으로 해서 그것에 155mm를 종합적으로 할때 충분한 보충량이 있다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30일분을 넘나 부족하나"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신 차관은 "30일 기준으로 해서 충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넘는다는 거냐 부족하다는 거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했다.

신 차관은 "충족이라는 말은 어 그것에 어 그것에 충분하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모자란다는 얘기군"이라고 단정하자 신 차관은 "모자란다고 답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게 지금 무슨 말장난하는 자리냐"라고 했고 신 차관은 "지금 질문을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0일분이냐 아니냐가 아니고 몇일분이나 있냐 이말이다. 현 재고로"라고 했다.

신 차관은 "30일분에 충족할 수 있다는 양으로 국방부장관께서 오전에 말씀을 하셨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30일분에 충족했다는 말이 30일분이라는 거냐"고 하자 신 차관은 "충족이라는 말 그대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분이 지금 국어시간 학생 국어시간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하느냐"고 했다. 

차분하게 구체적인 군사적 기밀정보를 공개장소에서 1일,2일 단위로 말하지 않고 충족한다, 모자라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차분하게 설명하는 신 차관과 구체적으로 1일, 2일 단위까지 기밀사항을 공개하라는 이 대표의 태도에서 안보를 누가 생각하는 지 대조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