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착륙 전 213m 상공에서 비상 출입문을 강제로 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조정환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8일) 오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모(3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곧바로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씨는 1시 50분경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에 도착해 2시30분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조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예상됐으나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 1시간여 만에 전격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6일 낮 12시45분께 상공 213m 높이에서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의 비상구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여객기는 결국 문이 열린 채 착륙했다. 이 때문에 울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 초등학생과 중학생, 코치진 등 60여명을 포함한 2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공중에서 공포를 느껴야했다.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9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씨를 당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경찰에서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