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출입구 개문 착륙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항공기 출입문이 하늘에서 어떻게 열릴 수 있었는 지 의문을 낳고 있다.

더구나 기내에는 승무원들도 있었는데 왜 승객이 문 여는 것을 막지 못했는 지도 의문이다.

항공기가 이륙해 항공기가 일정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레버를 잡아당겨도 출입문은 열리지 않는다. 외부 대기압과 기내 압력의 차이 때문에 순항 고도인 1만 2,000m에서 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약 14톤에 달하기 때문이다.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200m 상공에서 출입구가 열린 채 비행한 끝에 착륙했다. 비상구 옆에 탑승했던 전국 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에 공포에 휩싸였다. 비상상황에서만 열도록 한 비상탈출구를 승무원이 아닌 30대 남성이 문을 강제로 열어 눈도 뜰 수 없는 강풍이 밀려들어와 승객들은 의자를 붙든 채 머리와 옷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야 했다. 사고 여객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상호가 선명하다.

이번에 아시아나 여객기의 비상구가 열린 것은 착륙을 앞두고 고도 약 200m 지점으로 내외부 기압 차가 줄어들어들면서 30대의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억지로 문을 여는 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비상 출입문에 별도의 잠금장치는 없었다. 화재 등 급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이 신속하게 탈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시에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비상) 착륙 상황에서는 비상문을 열고 슬라이드가 펼쳐져서 다 같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밝혔다.

승객이 무단으로 출입문을 여는 동안 승무원의 제지가 없었던 점도 의문으로 지적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착륙 중이라 승무원도 착석 상태였다"면서 "사고 여객기는 소형 기종으로 승무원 좌석이 열린 문이 있던 곳이 아닌, 반대편에 있어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대구공항 현장에 감독관들을 급파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항공사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체포된 승객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항공보안법상 출입문, 탈출구 등을 조작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