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1박 2일 집회 도중 노숙을 위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허가없이 점거한 것에 대해 변상금 부과 및 고발조치에 나서겠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건설노조 측에 서울광장 무단사용에 대한 변상금 9,300만원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전날 세종로 일대 총파업결의대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8시 30분쯤 서울시청 직원과 경찰의 저지에도 조합원 1만 여명이 동시에 서울광장에 진입해 광장을 불법으로 점거했다.

건설노조원 2만 5,000여명은 서울광장을 기점으로 청계광장, 청계천, 덕수궁 돌담길, 시의회 앞 보도 등을 점거해 1박 2일 노숙을 진행했다.

시는 이들이 점거 후 별도로 준비한 대량의 매트, 포장비닐, 텐트를 깔고 노숙을 진행해 시민 통행로를 막았고, 일부 조합원들이 음주와 흡연,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잔디보수를 위해 진입제한 통제선을 설치했는데도 일부 조합원들이 노숙을 해 잔디가 훼손되고, 노숙 후 방치된 쓰레기 수거 및 바닥 청소 등 현장 복구를 위해 청소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노조원이 집단 위력으로 서울광장, 청계광장 일대를 무단점유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해야 할 광장사용에 불편을 가중시켰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SNS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로 인해 어제오늘 서울시청 일대는 무법지대이자 교통지옥이 됐다"며 "노조는 법 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며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건설노조는 전날 오후 열사정신 계승과 노조 탄압 중단,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건설노조는 신고된 집회가 끝난 뒤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하며 연대했다. 

건설노조는 민주노총 가운데 비중이 높고 진보정당 가운데 진보당에 대한 당원가입률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