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5205만원으로 지난해 2월말 4618만원과 비교해 12.7% 587만원 증가했다. 또 자산은 2억9765만원, 순자산은 2억456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가계의 자산과 부채 규모, 재무건전성 등을 조사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5205만원으로 지난해 2월 말 보다 12.7% 증가했다.

가계 부채중 금융부채가 3597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69.1%를 차지했고 나머지 30.9%는 임대보증금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 가운데 담보대출이 2850만원으로 전체 금융부채의 54.8%에 달했으며 신용대출은 12.0%인 625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구 중 빚이 있는 가구가 62.8%로 3% 포인트 늘어났고 빚이 있는 가구의 평균부채는 828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3% 가량 늘었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계부채는 50대 6895만원, 40대 6469만원, 30대 4609만원, 60대 이상 3898만원, 30세 가구 1268만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2억9765만원으로 지난해 2월 말보다 7.5% 증가했고 이중 부동산이 2억 1907만원으로 전체의 73.6%, 금융자산은 6903만원으로 23.2%를 차지했다.

총 자산중 금융자산은 작년보다 17.3% 늘었으나 부동산은 4.2% 증가에 그쳤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지난해 2월말보다 6.5% 늘어난 2억4560만원이었으며 중위가구는 11.1% 증가한 1억3026만원이었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7.5%로 지난해 2월 말보다 0.8%포인트 올랐고 저축액이 전년보다 21.2% 늘어남에 따라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4% 포인트 하락한 71.6%로 나타났다.

소득에서 세금등을 뺀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18.3%로 2.2% 올랐다. 가처분소득이 100만원인 가구라면 매달 18만 3천원을 빚을 갚는데 써야한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가처분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18.6%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증가가 위험수위에 다달았음을 알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빚이 늘었다는 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부채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소득 하위 20%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68.2% 포인트 급증한 279.5%로 부채가 소득의 3배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상환능력이 다소 악화된 측면이 있으며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늘어 소비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