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의 새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채권단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11일 SK텔레콤을 하이닉스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전날 본입찰 마감에 단독 응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1일 "SK텔레콤이 본입찰 때 써낸 가격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입찰제안서에 채권단이 정한 최저매각기준가격(MRP) 3조 2931억원 보다 1354억원 많은 3조 4267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조4,267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최저매각기준보다 1354억원 많은 것이다.  SK텔레콤은 신주(1억185만주)와 구주(4425만주)를 합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에 대해 매각주간사, 법무법인 등 전문가들을 통해 자금조달계획과 증빙서류 등을 검토해 적격성을 심사하고 입장차이를 좁히기 위해 주식매매계약서(SPA) 합의했다.

외환은행은 14일 하이닉스이사회의 신주발행 결의를 거쳐 신주발행 가격을 정한 뒤 곧바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실사와 가격조정을 거쳐 1분기중에는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속전속결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STX가 중도에 인수참여를 포기한 뒤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두차례나 입찰일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SK텔레콤이 단독응찰한 지 하룻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발표하는 등 속전속결 진행되고 있다.

보통 입찰제안서 접수 뒤 우선협상자 선정, 양해각서 체결, 확인실사,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등 2달정도 걸리는데 MOU체결 등 절차를 생략하는 등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는 2009년 부터 매각작업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뒤 올해 다시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지분 15%를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만 고집하지 않고 신주인수와 구주매각을 병행해왔다.

SK텔레콤은 입찰 마감시한인 전날(10일)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지 하루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다음 주 중 SK텔레콤과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두 가지 절차를 일주일 안에 끝내겠다는 것은 채권단이 그만큼 하이닉스 매각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