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쌍특검'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검찰의 수사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특검법안의 대상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검 관련 사건 수사가 동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사건의 주범 격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자금을 맡긴 김 여사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검찰은 앞서 권 전 회장을 기소한 이후에도 다른 가담 혐의자들을 계속 조사해왔다. 그러나 야당 측이 정치공세를 펴면서 특검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달 27일 본회의를 특검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의 'D-데이'로 예고하고 나서 검찰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수사에 가속도를 냈다는 관측이다.

검찰의 수사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혹은 자신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되는 것을 알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김 여사 출석 조사 등을 포함해 수사 방식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관련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0억 클럽'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4일 산업은행·호반건설 등에 수사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11일 압수수색에 이어 13일 만에 다시 자료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