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은 게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2011년 11월 출고 신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가 바퀴에 불이 붙어 활활 타면서 제동이 듣지 않아 운전자가 불안과 공포 속에 10km 가량을 내달리다 경찰의 기지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11일 고속도로 조치원 방면으로 달리던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이 불이 나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았던 차량 차주가 인터넷 그랜저동호회 카페에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돼 현대자동차 측에서 차주에게 글을 내리도록 조치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11일 MBC뉴스데스크와 차주가 올린 유투브 영상에는 사고 당시 운전자가 119에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와 고속도로순찰대가 촬영한 영상이 당시 급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해당 차량은 신차 출고 후 1년여간 시동꺼짐, 제동불능 등 결함으로 15차례나 차량 수리를 받고 전장을 교체했다고 한다. 

해당 차주가 아찔한 위기 순간을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은 내려간 상태로 현대자동차 측이 수리해주겠다며 차주에게 해당 글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방송보도에 따르면 고속도로 2차선을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에서 갑자기 바퀴 안쪽에서 불길이 활활 번지고 있다.

119가 "갓길 타실 수 있으시겠어요?"라고 하자 운전자는 "하, 일단 긁을까요?"라며 기어를 조작하고 시동을 껐지만 속수무책이었다.

119가 버튼을 3초 이상 눌러 시동을 꺼보라고 하자 운전자는 눌러도 시동이 안꺼진다고 답했다.

이런 위기상황 속에 사고 차량은 10km 넘게 내달렸다. 119가 "속도가 아직도 80이냐"는 질문에 운전자는 "오히려 줄지 않고 올라가고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졌다.

그 순간 고속도로 갓길에서 거점 근무를 하던 경찰이 불타는 차량을 발견했다. 해당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경찰에 위험을 알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순찰차가 순발력 있게 따라잡아 차량의 앞을 막아섰다.

차량을 따라가면서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가 방송으로 차량을 세우라고 권고하면서 수신호를 했지만 운전자는 차가 제동이 안된다고 말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달리는 차량은 뒤쪽 브레이크등이 계속해서 들어와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이 되지 않고 계속 내달렸다.

경찰은 바퀴에 불이 번지고 있던 상황을 보고 직감적으로 순찰차를 가속해 그랜저를 앞질러 가 차를 세웠다.

불붙은 차량은 경찰차를 뒤로 달려와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경찰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꺼 운전자를 구했다.
경찰이 아니었다면 그랜저 차주는 상황이 어떻게 됐을 지 모를 위기를 넘겼다.

차주가 올린 글은 삭제됐지만 네티즌이 캡처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려 공유했다.

뉴스에 나온 차량의 차주라고 소개한 글 게시자는 해당 차량이 2021년 11월 출고된 지 2년도 안된 신차라며 이듬날(12일) 그랜저동호회 카페에 올렸다.

차주는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작스런 RPM 상승과 변속불가, 시동을 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브레이크에 매달리다 싶이 세게 밟으며 운행했지만 제동되지 않았고 결국 과열로 불이 났다고 했다.

차주는 2011년 11월 신차 출고 후 온갖 주요한 결함을 겪었다. 그동안 하이테크센터로 15번이나 입고돼 수리를 받았다. 이유는 시동꺼짐, 변속불가, 전기주행안됨 등의 결함으로 수리를 받았다. 이와 관련 한 유명 유투버는 "출고 뒤 전장을 바꿨다"며 "이 정도면 현대자동차가 중고차를 판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차주는 "갑작스런 엔진굉음과 제동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기어를 중립(N)으로 변경하려 하자 '전자식변속시스템을 점검'하라는 메시지가 뜨고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했다.

고속도로순찰대 차량을 들이받기 전 시동이 꺼진듯 하다 곧바로 엔진이 개입 시작됐고 기어가 중립으로 변경돼 더이상의 가속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유투브에 공개된 엔진 상황은 소리가 쇳소리가 나고 있다. 차주는 "죽지 않은 게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인싸k 운영자는 "해외에서는 20년 워런티 주면서 자국민에게는 이렇게 하니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22세 차주가 보상과 환불 무엇을 받고 끝내도 상관없다. 그러나 이렇게 증거가 명확한 사고가 존재함에도 독점기업이 막대한 돈으로 입막음하고 또다시 잊혀진다면 언젠가 똑같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데 그 분들도 이번처럼 영상으로 증거를 남기고 생존 가능할까, 살아남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죽은 자는 말이없다고 종결되면 좋은 것은 독점기업 뿐일 것"이라며 "환불해주고 차량 수거해서 연구소에서 원인을 밝혀야 현명하고 올바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따르면 그랜저 화재 사고 관련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하이테크센터 15번 가고도 수리또는 원인을 못찾은게 이번에 사고로 나왔다며 "브레이크 불 붙은게 브레이크 과열로 생긴 화재일 수도 있겠다"며 "그럼 브레이크 제동이 안되는 원치않은 가속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속도가 당시 80km/h였는데 브레이크가 불이 날 정도로 물린 상태라 그속도가 나왔나 보다"라고 나름의 원인 분석을 했다. 

그러면서 "전조증상은 있었는데 현대차가 늘 그렇듯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이 사고가 난 것 같다. 유투브도 있었는데 비공개가 되었다. 비공개 사유는 현대차와 협의를 위해 비공개로 했다고 한다. 현대차에서 내려달라고 했나보다"고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영상이 삭제된 것과 관련 유투브 인싸K에는 "삭제, 비공개... 해도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이미 미국의 10대 꼬맹이들에게도 개털린 사실이 방송을 타서 개쪽당한게 현실인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구입해주면, 그 사람은 뭐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