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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올 김용옥을 반박하다 '유라시안 엔드게임' 출간
2023년 04월 14일 (금) 16:19:09 [조회수 : 1355] | 수정시간 : 2023-04-14 16:24:49 뉴스플러스 press1@news-plus.co.kr

자타공인의 동양철학 권위자 도올 김용옥의 신(神)에 대한 해석에 과감히 이견을 제시한 신간 도서 ‘유라시안 엔드게임 3편: 가믄의 비밀, 강성운’이 나왔다.
 
신간은 먼저 동양에서 신은 명사로 쓰인 적이 없고 형용사로 쓰였다는 도올의 논증(김용옥, 2020)에 대해 “본질에 다가선 혜안”이라 평가한다. 그러면서 도올의 철학적 접근과는 달리 고대 문자 창조 당시의 자형과 음운에 착안한 근원적 차원의 접근법을 대중에 제시한다.
 
대표적 논거는 한자 신(申)과 현(玄)이다.
 
신(神)의 본자가 본래 신(申)이었음을 서지적 증거를 통해 논증한 후, 갑골문 당시의 현(玄)과 신(申) 자가 굽거나 감은 형상을 나타낸 상형문 형태이었다가 금문을 거쳐 현재의 자형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나타낸 도표를 증거로 제시한다.

   
 

갑골문을 만든 부족은 신적 권위를 지칭할 때, 감은 형상을 나타내는 동사 ‘감다’ 계통 어휘와 음운을 썼다는 것이 주요 논지이다. 실제로 고대 한국어는 감, 검, 곰, 고마 등의 어휘를 군장이나 수도의 뜻으로 썼고, 일본어는 이 계통 음운 가미(神), 기미(君) 등을 지금도 쓴다. 중국어(漢語)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책은 상나라 멸망 직후 발생한 삼감(三監)의 난과 문무왕의 유해가 수중릉이 아닌 감은사(感恩寺) 3층 석탑에 화장 후 안치되었다는 점 역시 주요 음운적 논거로 실었다. 실제로 감은사 3층 석탑 동탑에서 사리가 발굴되었고, 사리장엄구는 현재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이처럼 ‘감(監)’과 ‘감은(가믄)’ 모두 신적 권위를 뜻하는 고대 한국어 동사 ‘감다’의 수식형 음운(弓)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신은 동양에서 결코 명사로 쓰인 적이 없으며 형용사로 쓰였다는 대학자 도올의 통찰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반론을 제기한 부분은 도올이 현(玄) 자를 ‘가믈’로 해석한 부분이다. 동사 ‘가믈다’로 본 것이다. 실제로 1583년 간행된 한석봉 천자문에는 현(玄) 자의 새김이 ‘가믈’로 적혀 있다. 책은 갑골문 현(玄)의 자형이 감은 형태의 실 형상인 점, 한석봉 천자문에서 ‘누를’ 새김의 황(黃) 자와의 대구를 고려하면 현(玄) 자의 원의는 ‘가믈다’가 아닌 ‘감다’가 맞는다고 단언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도올이 고도의 철학적 사고에 천착함으로써 신이 형용사 개념이라는 탁월한 혜안을 제시하고도 정작 ‘감다’라는 현(玄)의 본질적 뜻에는 다가서지 못했다(201쪽)”며 아쉬워한다.
 
책은 ▲1장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2장 공간의 인지와 서수의 발생 ▲3장 세상을 감다 ▲4장 거대한 물을 담은 그릇 대지 ▲5장 의문의 음운 /야/八 의 정체 ▲6장 상나라의 공간 개념 ▲7장 빗살무늬토기와 한국어 ‘감돌다’ ▲8장 구름과 꾸러미, 그리고 헤르메스 ▲9장 항아리와 골호장지문화 ▲10장 문무왕과 만파식적을 찾다 ▲11장 물을 붓다 ▲12장 하도와 낙서의 기하학적 해독 ▲13장 한국어 서수 체계 해독(상) ▲14장 한국어 서수 체계 해독 ▲15장 일본어 서수 체계 해독 ▲16장 상서 및 사기 서수 체계 해독 ▲17장 땅으로 밝힌 한국어와 인도유럽어 간 관계 등 총 1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현재 인류 다수가 공유하는 서수 체계 해독을 통해 고대 동서양의 인적 교류를 유추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아울러 음운 기호, 문자 기호 등 분석 범위를 넓혀 미력하나마 공공지성에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퍼플. 6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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