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물증이 없다'면서 피해자 대신 유족 측 변호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성추행 한 혐의로 고소돼 수사를 받게 됐다.

정 변호사는 사과 대신 '사실 무근'이라며 맞고소까지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 변호사의 성추행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담긴 CCTV 영상이 TV조선을 통해 단독 공개되면서 정 변호사의 무고 고소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일어났다. 당시 내부가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됐다 .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대화 중 맞은 편에 있는 후배 변호사 A 씨의 몸쪽으로 손을 뻗자 A씨의 고개가 정 변호사 손을 따라 내려간다.

후배 A 씨는 "손이 계속 쑥 들어갔다.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 변호사는 또 A 씨의 손을 잡아당겨 만지고, 손을 피하는데도 또 다시 A 씨의 손을 잡았다.

또 7분 뒤 술집을 나서면서는 A 씨 옆으로 가 등쪽에 손을 대는 장면도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후배 A 씨는 "허리를 이렇게 잡더니 이렇게 콱 하고 당기는 거예요.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며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고 했다.

A 씨는 직접 CCTV를 확인한 뒤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였다.

후배 A 씨는 결국 지난 10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변호사 30여 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는 글을 올리며 죄의식조차 없이 A씨의 무고라는 취지로 주장해 2차 가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단체 대화방에는 정 변호사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술잔을 치워주기 위해 손을 뻗었고, 얘기를 잘 들으려 가까이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그는 또 "A 변호사가 먼저 자신의 손이 특이하다고 말해서 만졌다"고 성추행에 대해 끝까지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며 10억원을 받아 불법자금 혐의로 구속되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수사의 시초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